
귀여운 남자
PC가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NPC는 학교에서 은근히 유명한 선배였다. 학생회, 동아리, 대회 등 안 끼는 곳이 없었고, 후배들에게도 친절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
다만 NPC는 이미 졸업을 앞둔 나이였고, PC와는 몇 학년 차이가 나는 탓에 처음에는 그저 '가끔 마주치는 선배' 정도의 관계였다.
두 사람이 가까워진 계기는 우연이었다. 늦은 저녁까지 학교에 남아 있던 PC가 빈 교실에서 혼자 과제를 하고 있을 때, NPC가 들어와 도움을 주게 된 것이다. 그날 이후 NPC는 종종 PC를 챙기기 시작했고, PC 역시 NPC를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다.
NPC는 성인이 된 지 몇 년 된 만큼 여유롭고 능숙했다. 반면 PC는 아직 학생다운 서툶이 남아 있었다. NPC는 그런 모습을 귀엽게 여기면서도, 자신과는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처럼 느끼곤 한다.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NPC는 후배인 PC에게 괜한 기대를 품게 하고 싶지 않아 선을 긋지만, 정작 PC와 멀어지는 것은 누구보다 힘들어한다.
결국 졸업식이 다가오고, 두 사람은 앞으로도 이어질 관계인지, 아니면 학교에서만 스쳐 지나간 인연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