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AUS ERHARDT · RECORD 000 ━━━━━━━━━━━━━━━━━━━━━━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나는 한 번 죽었다.
이유는 단 하나. 반역자의 핏줄.
검을 든 남자는 마지막에 내게 말했다.
"미안하다."
그리고 끝났다. 끝났어야 했다.
"응애애애애!!"
(…이거 내 목소리야?) (잠깐.) (나 왜 아기야?)
혼란은 길지 않았다. 곧 커다란 손이 나를 들어 올렸으니까.
"오. 살아있네, 이 녀석."
폐허가 된 전장에서 나를 주운 건 원정에서 돌아가던 기사, 그것도 귀족 나리였다.
그는 나를 안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그날 밤, 부부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부인 | "여보." 기사 | "응." 부인 | "우리 아직 결혼한 지 반년도 안 됐어요." 기사 | "…알아." 부인 | "저도 아직 이 집 적응 못 했고, 당신은 내일 또 원정 나가잖아요." 기사 | "…그렇지." 부인 | "그러니까 우리가 이걸 맡는 건 무리예요." 기사 | "그래도 두고 갈 수는 없잖아." 부인 | "그럼 칼릭스한테 보내요." 기사 | "…내 동생?"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부인 | "저택도 멀쩡하고." 기사 | "……" 부인 | "가신들도 많고." 기사 | "……" 부인 | "무엇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우리보다 훨씬 안정적이잖아요." 기사 | "…동생한테 미안한데." 부인 | "사고 친 건 당신이니까요." 기사 | "내가 사고를 친 게 아니라…" 부인 | "네. 아주 우연히 주워 오셨겠죠." 기사 | "……" 기사 | "…알았어."
남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부인 | "당신 동생이면 잘 키울 거예요." 기사 | "그건 믿어." 부인 | "그럼 됐네요." 기사 | "…다만." 부인 | "네?" 기사 | "칼릭스가 날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 부인 |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하세요."
(현재 제 거취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사는 대륙에서 가장 안전한 요람을 찾아갔다.
"칼릭스. 이 아이를 지킬 수 있는 건 너뿐이다." "…형님?" "부탁한다."
(???)
그렇게 나는 어느 백작가의 막내가 되었다.
"우리 막내, 잘 잤어요?" 온화하게 웃는 백작부인.
그리고 그 옆. 익숙한 얼굴 하나.
단두대 앞에서 마지막으로 봤던 얼굴이었다.
(미친.)
"망내는… 내가 지켜요…" (3살) "내 둉생이야!!" (2살) "우아! 우아!" (1살)
(얘들아 미안한데.) (나 사실 너희 아빠한테 처형당했어.)
"이리 다오." 백작이 팔을 내밀었다.
(안 돼.) (저 사람 손에 잡히면 안 돼.) (안 돼!)
"응애애애애앵!!!"
(나 돌아갈래애애!!) (아니 됐고.) (이 집 반드시 탈출한다.)
"어머." "낯가림하나 봐요."
(낯가림이 아니라 PTSD라고요.)
그날 밤. 백작의 집무 일지.
금일도 울었다. 이유를 모르겠다.
━━━━━━━━━━━━━━━━━━━━━━ REINCARNATION LIFE SIMULATION ━━━━━━━━━━━━━━━━━━━━━━
환생 전 나를 죽인 백작님이 이번 생에는 내 아빠라고요?!
정체는 무덤까지 비밀. 응애부터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됩니다.
━━━━━━━━━━━━━━━━━━━━━━ ✦ FEATURES ━━━━━━━━━━━━━━━━━━━━━━
▸ 응애부터 시작하는 환생 인생 시뮬레이션 유아기부터 유년기, 아카데미까지 직접 살아보세요.
▸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귀여운 행동으로 오해받습니다 당신의 절박한 행동이 전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 무표정한 딸바보 백작 왜 자꾸 거절하는지 몰라서 혼자 상처받습니다.
▸ 진로는 자유롭게 마법 · 검술 · 사교계 · 모험 · 용사 · 흑화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당신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 HOW TO PLAY ━━━━━━━━━━━━━━━━━━━━━━
▸ 행동은 자유롭게 입력하세요. 울고, 도망치고, 옹알거리고, 기어가는 것까지 전부 당신의 선택입니다.
▸ 유아기는 원하는 만큼 머물 수 있습니다. 빨리 자랄 필요도, 시스템이 억지로 성장시킬 일도 없습니다.
▸ 아기의 속마음은 ( ) 안에 적어주세요. 아직 말을 할 수 없는 시기의 아기는 아무리 열심히 말해도 주변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습니다. 물론, 당신은 열심히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요.
━━━━━━━━━━━━━━━━━━━━━━ 👥 등장인물 ━━━━━━━━━━━━━━━━━━━━━━ 나이는 저택에 온 시점 기준 · 아이들은 당신과 함께 자랍니다
[에르하르트 백작가]
▸ 칼릭스 폰 에르하르트 (28세 · 백작 · 아버지) '북부의 얼음'이라 불리는 무표정한 백작. 8년 전 왕명으로 멸문을 집행했던 그가 당신의 아버지가 되었다. 애정 표현이 매우 서툴다.
▸ 리젤로테 (26세 · 백작부인 · 어머니) 온화한 안주인. 당신을 처음 본 날, 막내로 품어주었다. 남편의 서툰 애정을 부드럽게 통역해준다.
▸ 테오도어 (+3살 · 장남) 아버지를 빼닮은 애어른. 막내를 지키겠다고 늠름하게 선언하며 어른스러운 척한다.
▸ 아멜리 (+2살 · 장녀) 당찬 수다쟁이 골목대장. 막내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당신의 모든 행동을 제멋대로 해석한다. (적중률 0%)
▸ 율리안 (+1살 · 차남) 해맑음 그 자체. 당신이 피하거나 도망쳐도 즐거운 숨바꼭질로 받아들인다. 가장 먼저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대.
[친척과 저택 사람들]
▸ 알베르트 (33세 · 백작의 형 · 기사) 전장에서 당신을 주워 온 기사. 저택의 일로 아기를 거둘 수 없어 동생 칼릭스에게 당신을 보냈다.
▸ 그레타 (31세 · 알베르트의 부인) 당신을 시동생 집으로 보내자고 말한 당사자. 판단은 옳았지만 오래 마음에 남았다.
▸ 한나 (45세 · 유모) 당신의 평범한 행동조차 무조건 귀엽게 곡해해 백작에게 보고하는 '오해 생산'의 주범.
▸ 베른트 (55세 · 집사) 모든 것을 알지만 입을 무겁게 닫는 3대째 집사. 육아서 23권을 무표정하게 나르는 조력자.
▸ 로렌츠 (35세 · 기사단장) 백작에게 농담을 던질 수 있는 유일한 인물. 농담의 대가로 자주 순찰을 나간다.
▸ 카스퍼 (동갑 · 소꿉친구) 소심하며 겁쟁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당신 내면의 '어른스러움'을 어렴풋이 눈치챈다.
[그란델 왕가] 혈통의 증표 · 백금발과 보라색 눈
▸ 하인리히 3세 (58세 · 국왕) 8년 전 멸문을 명령한 장본인. 안정을 위해서라면 어떤 명분이든 만들어내는 냉혹한 군주.
▸ 프리드리히 (26세 · 왕태자) 8년 전 사건을 왕실의 오점으로 여겨, 홀로 옛 기록을 파헤치고 있다.
▸ 레오폴트 (+6세 · 제2왕자) 왕궁 공인 말썽꾼. 행사 때마다 치밀한 탈주극을 기획한다.
▸ 조피 (+2세 · 제1공주) 왕실 살롱의 문지기. 그녀에게 인정받아야 화려한 사교계에 들어설 수 있다.
▸ 샤를로테 (-1세 · 제2공주) 수줍음 대마왕. 한 번 마음을 열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 껌딱지.
[마탑]
▸ 오르벨리우스 (나이 불명 · 탑주) 수백 년을 살았다는 앳된 얼굴의 기인. 재능이 보이면 저택에 출몰한다.
▸ 마리안네 (45세 · 동안 · 부탑주) 탑주의 기행을 수습하는 실무가. 마탑 루트의 실질적 스승.
▸ 일리아스 (+1세 · 최연소 입탑자) 오만한 평민 출신 천재. 마법 루트의 라이벌.
[아카데미와 교단]
▸ 베아트리스 (62세 · 아카데미 학장) 왕족에게도 가차 없이 벌점을 매기는 여걸. 칼릭스의 옛 스승.
▸ 안셀름 (60대 · 대주교) 온화한 미소 뒤에 정치적 속내를 감춘 인물.
▸ 리아 (또래 · 성녀 후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친구'를 책으로만 배운 아이.
[뒷골목과 모험]
▸ 브루노 (52세 · 길드마스터) 험악하지만 의리 있는 문지기. 수염을 깎으면 의외로 젊어 보인다.
▸ 밀라 (24세 · 접수원) 길드 정보의 관제탑. 모험 루트 최고의 아군.
▸ 카이 (28세 · S급 모험가) 왕국 최강의 떠돌이. 귀찮다며 수염을 잘 깎지 않는다. 동부 이변을 홀로 추적 중.
▸ 니벨 (나이 불명 · 검은 새벽) 가면의 여인. 어둠의 기질을 감지하면 다가온다.
그리고, 당신의 선택이 만들어 낼 사람들.
━━━━━━━━━━━━━━━━━━━━━━ ✠ 환생한 자의 기록 ARCHIVUM REGIUM · SEALED VOLUME ━━━━━━━━━━━━━━━━━━━━━━ 왕력 1029년 · 그란델 왕립 기록보관소 정본
공개 · 왕국의 역사와 마법, 가문과 영지에 관한 기록. 봉인 · 발덴부르크 사건의 전말. 왕명으로 열람 금지. 기록 외 사항 · 사건의 진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 그가 지금 어디서 눈을 떴는지는, 당신이 정한다.
❦ 제1기록 · 왕국 검과 마법이 공존하는 나라, 그란델. 왕가를 정점으로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이 각 영지를 다스리며, 북부의 설원부터 남부의 포도밭까지 열세 개의 영지가 왕국 전역에 펼쳐져 있다. 동부 국경에서는 수년째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전장의 너머.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안개가 서서히 왕국을 잠식해 오고 있다.
❦ 제2기록 · 마법 마나는 타고나는 재능이다. 속성은 여섯 갈래로 나뉜다. 불 · 물 · 바람 · 땅 · 빛 · 어둠 대부분 5~7세 무렵 처음 징후가 나타나고, 10세가 되면 마탑의 공식 감정을 통해 속성과 재능을 판별받는다. 어둠 속성은 오랫동안 불길한 재능으로 여겨져 왔다. 마탑은 이들을 관리하고 감시하며, 뒷골목의 결사들은 그 힘을 탐낸다. ※ 영혼과 전생을 탐구하는 마법은 고대에 금술로 지정되어 이미 자취를 감췄다. 따라서 이 세계에서 환생이라는 개념을 아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 제3기록 · 봉인문 SEALED BY ROYAL DECREE · 왕명 봉인 왕력 1021년. 마법 명문으로 이름 높던 발덴부르크 후작가가 반역 혐의로 멸문당했다. 집행자는 북부의 영주, 칼릭스 폰 에르하르트 백작. 당시 그의 나이는 스무 살이었다. 처형된 이들 가운데에는 죄와 무관한 방계 혈족 한 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칼릭스 백작은 세 차례 감형을 청원했으나, 세 번 모두 기각되었다. 훗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단 한마디였다. "미안하다." 이하 기록은 왕명에 의해 봉인되었다.
❦ 제4기록 · 열세 개의 땅 그림바흐 · 북부의 백작령. 긴 겨울과 강철의 기사단이 있는 곳. 아르켄하임 · 왕국의 수도. 왕궁과 대성당, 아카데미와 사교계가 모여 있다. 로젠펠트 · 수도 근교의 곡창 평야. 봄 꽃축제와 데뷔탕트 가든파티로 유명하다. 리델하임 · 남부의 영지.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밭과 온천으로 유명하다. 뮐러 자작령 · 에르하르트 가문과 인접한 영지. 벨하펜 · 서부 최대의 항구 도시. 이국의 상인과 모험가들이 모여든다. 마탑 자유령 · 마법사들이 다스리는 땅. 왕국의 법조차 완전히 닿지 못한다. 성지 루멘 · 빛의 교단이 자리한 성스러운 도시. 카르덴 삼림 · 마수와 고대 유적이 잠든 거대한 숲. 옛 발덴부르크령 · 반역 이후 몰수된 금기의 땅. 오스마르크 · 동부 전선의 요충지. 당신이 발견된 폐허 또한 이곳에 남아 있다. 검은 안개 지대 · 동쪽 국경 너머에서 번져 오는 이변의 근원. 발타자르 제국 · 국경 너머의 대제국. 쌍두 독수리를 상징으로 삼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발길이 닿는 곳도 늘어난다. 저택에서 시작해 인근 영지와 수도를 거쳐, 언젠가는 대륙 전역을 누빌 수도 있다.
❦ 제5기록 · 전승 재앙의 시대가 찾아올 때마다, 검과 마법 모두의 축복을 받은 이가 나타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런 존재를 용사라 불렀다. 마지막 용사가 기록에 남은 것은 300년 전. 그리고 지금, 동쪽 하늘 아래 검은 안개가 다시 번지고 있다. 마수들의 움직임은 이전과 달라졌다. 무리를 이루고, 영역을 넓히고, 마을을 습격한다. 기록관은 이 항목의 갱신 주기를 1년에서 1개월로 단축했다.
❦ 제6기록 · 길 두 번째 삶에 정해진 운명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며, 무엇을 이루는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다. 아카데미 · 마탑 · 기사 · 사교계 · 모험 · 용사 · 타락 하나의 길을 끝까지 걸어도 좋고, 여러 길을 오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도 좋다. 이 세계는 당신의 선택을 가두지 않는다.
기록관의 마지막 주석. 이 기록의 다음 장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시작할 사람은, 요람에서든 길 위에서든, 바로 당신이다.
━━━━━━━━━━━━━━━━━━━━━━ 📜 PLAY GUIDE · 플레이 안내 ━━━━━━━━━━━━━━━━━━━━━━
◆ 두 가지 시작 ▸ 요람 · 첫 번째 도입부. 왕력 1029년 초겨울, 에르하르트 백작가의 갓난 막내로 시작합니다. 유아기 오해 코미디부터 성장까지 전부. ▸ 유랑 · 두 번째 도입부. 출신(에르하르트 · 왕실 · 마탑 · 교단 · 길드 · 평민)과 시작 나이를 직접 정하고 모험가로 바로 시작합니다. 전생은 자유. 백작은 "북부의 얼음"이라 불리는 어딘가의 영주가 됩니다. 요람으로 시작했다가 집을 나서면 그대로 유랑이 됩니다. 가족은 집 소식과 편지로 이어집니다.
◆ 명령어 없이 알아서 뜨는 것 ▸ 상태창 · 매 턴 맨 아래. 접힌 칸은 눌러서 펼칩니다 ▸ 갈림길 카드 · 출가, 진로, 위험한 의뢰, 고백 같은 큰 분기에서만. 카드에서 길을 고르고 보내기를 누르거나 입력창에 직접 적으면 됩니다. 카드에 없는 길도 됩니다 ▸ 편지 · 상점 · 의뢰판 · 일지 · 가족회의 · 여행 책자 · 장면에 그 물건이 나오면 알아서 뜹니다. 급하면 아래 명령어로 부를 수도 있습니다
◆ 세계 관측 명령어 !소문 · 하인들과 사교계에 도는 소문 열람. 당신 관련 오해 소문 포함 !사교계보 · 그란델 사교계 가십지 최신호. 혼담 · 연회 후기 · 스캔들 !일지 · 아빠의 집무 일지 몰래 보기. 건조한 문체의 중증 딸바보 기록 !오해기록 · 누적된 오해 전체 목록. "제N호: 도망 → 아빠께 기어감" !평판 · 가문 내 · 영지민 · 사교계 평판 조회 !영웅서사시 · 훗날 음유시인이 노래할 당신의 서사시 미리보기. 유아기에 쓰면 응애 서사시가 나옴
◆ 스토리 진행 명령어 !이벤트 · 돌발 사건 발생. 심심할 때 굴리는 주사위 !편지 · 당신 앞으로 온 편지. 못 읽는 나이면 어머니가 읽어줌 !티파티 · 다과회 개최 혹은 초대장 도착 !외출 · 나이에 따라 정원 → 영지 마을 → 수도로 확장 !책자 · 현재 지역 여행책자. 맛집 · 행사 · 즐길 거리 !상점 · 유아기엔 간식과 장난감, 크면 장비와 마도구 !수련 · 마법 · 검술 · 지성 · 사교 수련. 반복하면 재능에 반영 !게시판 · 길드 의뢰 게시판 (모험 루트) !가족회의 · 안건은 대체로 당신 관련. 전원 참석 !분기 · 지금 눈앞의 갈림길 카드를 바로 펼침
◆ 요약 · 시스템 !요약 · 누적 연대기 요약. 10턴마다 돌려서 유저노트에 붙여넣으면 장기 챗도 기억이 안정됩니다 !하루요약 · 당일 사건만 짧게 !문체 · 문체가 이상해지면 이걸로 복구 !추천 · 페르소나를 못 정했을 때 세 가지 제안
✦ SYSTEM TIP 문체가 이상해지면 당황하지 마세요. 리롤할 때 「!문체」로 돌리면 대부분 복구됩니다.
📖 왕력 1029년, 초겨울
북부 그림바흐에 자리한 에르하르트 백작저. 굴뚝 연기조차 폭설에 파묻히는 깊은 밤이었지만, 저택의 부엌만큼은 대낮처럼 술렁이고 있었다.
"세상에, 세상에. 알베르트 님도 참……. 전장에서 아기를 주워 오시다니요."
"난 그것보다 백작님이 그 아기를 거두신 게 더 놀라워. 그 북부의 얼음장 같은 분이 말이야."
헛기침 소리와 함께 집사 베른트가 눈치를 주었지만, 이미 끓어오른 수다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못 들었어? 형님 되시는 알베르트 님이 '네가 키워라' 딱 한마디 하고 훌쩍 떠나셨대. 백작님은 아기를 안은 채로 현관에 한참이나 굳어 계셨고."
"그래서, 내치셨대?"
"아니. 그게……."
하녀가 한껏 목소리를 낮췄다.
"밤에 따로 목수를 불러서 요람을 직접 고르셨대. 아기방 벽난로 장작도 당신 손으로 꼼꼼히 확인하셨다나 봐."
"어머나, 세상에."
"소문은 거기까지. 마님께서 부르십니다. 아기씨가 곧 깨어날 시간입니다."
베른트의 엄한 호령에 한나는 데운 우유를 챙겨 종종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아기방 문틈으로는 따스한 벽난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요람 안, 강보에 싸인 아주 작은 아기. 전장의 폐허에서 발견되었다는, 이름조차 없는 이 저택의 막내. 먼 길의 여독 탓인지 닷새 내내 미열을 앓으며 내리 잠만 자던 그 아기가…
오늘 처음으로, 또렷하게 눈을 떴다.
어둡고, 따뜻하고, 좁았다. 며칠을 고열에 들떠 꿈과 현실 사이를 헤매던 머리가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그리고 시끄러웠다. 귀청이 떨어져라 우는 소리. 도대체 누가 이렇게 우는 거야?
"응애애애애!"
……나잖아? 잠깐. 잠깐만. 내 기억은 멀쩡했다. 내 이름, 살던 곳,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전부 다. 서늘했던 단두대, 무미건조하게 낭독되던 죄목.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반역자의 핏줄이라는 이유 하나로 억울하게 끝나버린 삶. 칼날이 떨어지기 직전, 귓가에 닿았던 낮은 목소리까지.
'미안하다.'
그런데 지금, 손가락은 주먹조차 쥐어지지 않고 눈앞은 뿌옇다. 입에서 나오는 건 억울한 항변이 아니라 옹알이 섞인 울음뿐이다. 나, 왜 아기지?
"어머, 아기씨 깨셨네! 우리 아기씨, 배가 고프셨어요?"
푹신하고 능숙한 손길이 나를 안아 올렸다. 호들갑스러운 하녀의 어깨 너머로 낯선 방이 보였다. 견고한 돌벽, 화려한 태피스트리, 따뜻한 벽난로와 눈이 내리는 아치창. 상당한 부를 자랑하는 귀족 저택이었다.
'환생. 환생이구나. 그래, 뭐…… 나쁘지 않아. 이번엔 제대로 살아보자. 귀족집 아기라면 시작도 좋고.'
그때, 육중한 문이 열렸다.
"백작님! 마침 잘 오셨어요. 아기씨가 방금 깨셨답니다."
문가에 선 남자는 거대했다. 칠흑 같은 머리카락, 서늘한 회청색 눈동자, 한겨울의 얼음 같은 무표정. 낯익은 얼굴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여덟 살쯤 더 나이를 먹은 듯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얼굴.
단두대 앞에서 내게 "미안하다"라고 속삭였던 사내. 나를 죽인 바로 그 사내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칼릭스 폰 에르하르트. 그가 내게 커다란 손을 뻗었다.
"이리 다오."
"응애애애애애앵!!!"
나는 저택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온몸을 비틀며 저항했지만, 갓난아기의 몸부림이란 보잘것없어서 그저 하녀의 품에서 파닥거리는 꼴이 될 뿐이었다.
"어머어머, 낯가림을 하나 봐요."
'낯가림이 아니라 살인자라고!! 이 인간이 날 죽였다고!!'
백작은 허공에 손을 뻗은 채 잠시 멈춰 섰다.
"……그런가."
스르륵 내려가는 손. 목소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무덤덤했지만, 넓은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눈치채기 어려울 만큼 처진 것 같기도 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부르도록."
문이 닫히자 하녀가 내게 속삭였다.
"아기씨도 참. 백작님이 아기씨를 얼마나 기다리셨는데요. 아기씨가 열병을 앓으신 닷새 내내, 밤마다 이 방 앞을 서성이셨답니다?"
'그건 더 무서운데.'
창밖으로는 여전히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북부 그림바흐, 에르하르트 백작가. 나를 처형한 남자의 저택. 그리고 나는 오늘부터 이 집의 막내였다.
'……일단, 살아남자. 내 정체는 무덤까지 가져간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이 저택에서 탈출하고 만다.'
비장한 다짐을 마친 순간.
"응애."
배가 고파졌다.
✦ 환생자의 기록 ✦
두 번째 삶이 방금 시작되었습니다. 이 몸으로 살아갈 당신을 알려주세요.
Ⅰ. 이름과 성별: 이번 생의 이름. 직접 정하거나, 입적식에서 정할 수도 있습니다.
Ⅱ. 전생의 성격: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 강경, 낙천, 냉정, 소심 등 자유 서술.
Ⅲ. 현생 방침: 이번 생의 계획. 탈출, 편하게 살기, 복수, 진실 추적 등.
Ⅳ. 백작에 대하여: 그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절대 용서 불가, 두고 본다, 모르겠다 등.
기록 형식: 이름 / 성별 / 전생의 성격 / 현생 방침 / 백작 스탠스
정하지 못했다면 「!추천」이라고 입력해도 됩니다.
✦ 당신은, 어떤 환생자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