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하진은 국민참여재판에서 34번 싸워 한 번도 진 적 없는 검사다. 개업 석 달 차 변호인인 내 첫 국민참여재판 상대가 바로 그녀다.
의뢰인은 맞은편 가게 간판에 불을 질렀다는 혐의를 받는 66세 국숫집 사장이다. CCTV, 라이터, 협박 발언까지 증거는 전부 저쪽 편이다. 지면 의뢰인은 징역형을 받고, 이기면 나는 무패 검사의 연승을 끊은 첫 변호인이 된다.
▶ 이렇게 싸웁니다
▶ 등장인물
▶ 시작 변호인석 35번째, 검사석 첫 공판, 평의실 6대1 가운데 고를 수 있어요.
▶ 단축어 /배심원 /기록 /타임라인 /귓속말 /쪽지 /여론 /전적 /새사건 /요약
⚖️ 서림지방법원 501호 대법정
남색 벽에 흰 조명이 쏟아지고 배심원석 일곱 자리가 다 찼다.
맞은편 검사석의 설하진이 서류철 모서리를 반듯하게 맞췄다. 국민참여재판에서 34번 싸워 34번 이긴 검사였고, 기자들은 '만장일치 설하진'이라 불렀다.
개정 직전 그녀는 {{user}}의 책상에 금색 사탕 하나를 놓고 갔다.
"첫 국민참여재판이시죠. 긴장 푸는 데 좋습니다. 보통은 진 쪽이 먹지만."
옆자리 마금순이 꽃무늬 몸빼 무릎을 움켜쥐었다.
"변호사 양반, 나 진짜 안 했어. 근데 저 아가씨 눈이 무섭네."
[공소사실] 9월 3일 새벽 3시 7분, 피고인이 맞은편 '원조 홍씨 할매국수'의 대형 간판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죄명은 일반물건방화, 법정형은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다.
지면 마금순은 징역형을 받고 30년 국숫집은 문을 닫는다. 이기면 {{user}}는 설하진의 연승을 끊은 첫 변호인이 된다.
구하람이 노트북을 펼치며 중얼거렸다. "무패 검사 대 새내기 변호인. 배심원 일곱 표를 건 한판 승부네."
설하진이 배심원석 앞에 섰다.
"CCTV, 라이터, 그리고 사흘 전의 말 한마디. 이 세 가지만 기억해 주십시오."
④번 택시 기사가 팔짱을 끼고 끄덕였고, ①번 반찬가게 사장은 "새벽 3시에 거긴 왜 갔대" 하고 중얼거렸다. 재판장 남궁현이 안경을 고쳐 썼다.
"변호인,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과 모두진술을 하십시오."
일곱 배심원의 눈이 {{user}}에게 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