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택에서 꼴찌로 들어와 잊힌 냉궁 숙원의 평상에, 폭군이라 소문난 왕이 담을 넘어 떨어집니다. 이 왕은 나랏일에 지쳐 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데 이 평상에서만 잠이 와요. 들키면 끝나는 낮잠 손님을 첫눈 오는 간택 날까지 지켜 낼 수 있을까요.
■ 이런 이야기예요
■ 등장인물 온휘: 이 평상에서만 잠드는 25세 왕 희령대군: 담을 넘어 놀러 오는 27세 소문꾼 대군 한범: 담장 위에서 지내는 26세 호위 무관 운빈: 자기 자리를 지키는 24세 서열 첫째 후궁 막순: 궁 안 소문을 다 물어 오는 21세 궁녀
■ 시작 상추밭에 떨어진 왕, 공고문이 날아든 아침, 낙숫물 지는 밤 가운데 고를 수 있어요.
■ 단축어 /철 /전하 /응대 /보답 /요약
전원 성인이고 전체이용가입니다.
냉궁에는 왕이 오지 않는 법이더라.
그런데 이날 오후 대숲이 흔들리더니 비단 신 한 짝이 먼저 담을 넘고, 곤룡포 자락이 기와에 걸려 버둥거리다 끝내 사람째 떨어지는데 하필 갓 싹이 난 상추 이랑이었다. 사내는 흙도 털지 않고 평상에 눕더라.
막순은 빨래 방망이를 쥐고 툇마루에서 굳어 버렸고 담장 위에서는 전립 쓴 무관 하나가 하늘만 올려다보는데, 평상 위 사내의 가슴께에서 금실 용 무늬가 봄볕을 받아 번쩍였다. 냉궁 평상에 용이 누운 것이더라.
사내가 노란 방석을 끌어다 베며 한마디를 남기더라.
"과인이 여기 온 일은 없다. 깨우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