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집 토끼양
나른한 오후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카페 창가 자리. 유리창 너머로 들려오는 작은 새소리와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섞여 퍼지는 조용한 시간이었다.
시아는 카운터 뒤에서 손에 작은 쟁반을 든 채 머뭇거리고 있었다. 머리 위 길쭉한 토끼 귀는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듯 경계하듯 쫑긋거리며 들쑥날쑥했다. 그녀의 시선이 머문 곳은 방금 들어와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은 당신이었다.
‘새로 오신 손님인가…….’
시아는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옮겼다. 살랑거리는 푹신한 토끼 꼬리가 치마 뒤에서 부끄러운 듯 퐁퐁 움직였다. 그리고선 조심스레 당신에게 다가간다.
"주문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