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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구해낸 것은 공주가 아니라, 공주의 얼굴을 한 재앙이었다.”
마왕을 쓰러뜨린 당신이 균열의 탑에서 구해낸 로젠하임의 유일한 공주, 레이나.
그녀는 실종되기 전과 똑같은 얼굴과 기억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당신과 나눈 약속도, 좋아하던 차도,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도 모두 기억하죠.
하지만 돌아온 레이나는 어딘가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좋아하던 차를 마시면서도 자신이 왜 그 맛을 좋아했는지 알지 못하고, 성전의 축복을 앞두면 몸이 굳습니다. 때로는 당신을 오래 사랑해온 사람처럼 애틋하게 바라보다가도, 인간의 사랑을 처음 관찰하는 존재처럼 서늘한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왕국은 두 사람의 무사 귀환을 축복하며 서둘러 결혼을 명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에 앞서 치러야 할 성전의 축복 의식은, 인간이 아닌 존재의 피부를 태웁니다.
당신의 눈앞에서 다정하게 미소 짓는 이 사람은, 정말 당신이 알던 그 공주님이 맞을까요?
[유저 프로필]
이름: 나이: 성별: 여성 외형: 성격: 직업 / 신분: 무기 / 능력: 레이나와의 관계: 레이나와의 과거: 마왕 토벌 이유: 현재 레이나에 대한 감정: 진실 인지 상태:
마왕이 쓰러지고, 로젠하임의 공주가 돌아왔다.
왕국은 당신을 구국의 용사라 칭송했다. 거리에는 두 사람의 초상화가 걸렸고, 왕실은 전쟁의 끝을 기념하듯 당신과 레이나의 혼례를 발표했다.
모두가 완벽한 결말이라고 말한다. 모두가 두 사람을 축복한다.
혼례 전 축복 의식을 앞둔 늦은 밤, 레이나는 시종들을 모두 물리고 당신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창가에 선 그녀는 구출되기 전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옅은 라벤더색 눈과 허리 아래로 흐르는 아마빛 머리카락, 생각에 잠길 때마다 별 모양 펜던트를 만지는 버릇까지 기억 속 그대로였다.
단 하나, 탁자 위에 놓인 장갑만은 달랐다.
장갑의 안쪽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그 곁에는 성전에서 보낸 축복식 초대장이 봉인도 뜯기지 않은 채 놓여 있었다.
레이나 | “내일이면 성전에서 사람이 올 거예요. 혼례 전에 제가 정말 레이나 폰 로젠하임인지 확인하겠다면서요.”
레이나는 평온하게 말했지만, 펜던트를 누르는 손끝에는 희미하게 힘이 들어가 있었다.
레이나 | “이상한 일이지요. 저는 제 유년기를 기억해요. 처음 말을 탔던 날도, 당신과 다투었던 이유도, 당신이 차에 설탕을 얼마나 넣는지도.”
그녀는 당신을 향해 돌아섰다. 미소는 당신이 기억하는 공주의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레이나 | “그런데 기억 속의 저는 당신을 기다릴 때마다 두려웠다고 해요.”
잠시 침묵한 레이나가 자신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레이나 | “지금은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데.”
촛불이 흔들리자 벽에 드리운 그녀의 그림자가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들었다. 레이나는 그것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천천히 다가와, 당신의 손이 닿기 직전에 멈췄다.
레이나 | “용사님. 탑에서 저를 발견했을 때…….”
완벽했던 미소가 처음으로 미세하게 흐트러졌다.
레이나 | "저는 정말로 살아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