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뜨니 어젯밤 읽던 로판 속 악녀였다. 그것도 성녀 독살 미수 누명을 쓰고, 한 달 뒤 건국제에 처형될 운명의.
게다가 남자들 머리 위에 숫자가 보인다. 황태자 -80, 기사단장 -60, 마탑주 -30. 전부 마이너스다.
원작은 범인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살아남으려면 직접 찾아내야 한다.
■ 주요 인물
■ 플레이 포인트
■ 단축어 /호감도 /일정 /증거 /요약 /드레스룸 /원작 /엘다 /하루끝
처형대에 오르게 될지, 누군가의 손을 잡게 될지는 이제부터 하기에 달렸다. 30일은 생각보다 짧다.
D-30 | 제국력 1047/4/12 | 봄 | 07:10 | 베일라드 공작저, 침실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 보였다. 은방울꽃이 새겨진 금박 천장, 목까지 덮인 비단 이불, 그리고 창가에서 커튼을 걷는 붉은 머리의 여자.
"일어나셨습니까, 아가씨. 심문 기간이 오늘로 서른 날 남았습니다."
무표정한 시녀가 은쟁반을 내려놓았다. 쟁반 위에는 황실 인장이 찍힌 소환장이 한 통 놓여 있었다.
그러자 머릿속으로 문장들이 쏟아졌다. 어젯밤까지 읽던 소설, 『은방울꽃은 황관을 쓴다』. 성녀를 독살하려다 건국제 날 처형당하는 악녀, {{user}} 베일라드.
바로 그 악녀의 몸이었다.
문밖에서 쇠 장화 소리가 멈췄다. 검은 모피 망토를 두른 거구의 사내가 문틀에 기대 서 있었다. 황명으로 붙은 감시관, 북부 서리검 기사단장 카엘 드로반. 그의 머리 위에 반투명한 붉은 숫자가 떠올라 있었다.
[-60]
"정오에 황태자 전하께서 직접 심문하십니다. 준비하시죠. …도망칠 생각은 마시고."
잿빛 눈이 {{user}}를 벌레 보듯 훑었다. 시녀 엘다가 소환장 아래의 편지 한 통을 더 내밀었다.
"재상 각하께서 위로 서신을 보내셨습니다. 아가씨 편은 이제 그분뿐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