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무라 불리는 거대한 생물의 등 위에서 집과 시장이 함께 여행하는 세계. 일을 배우고, 사람을 만나고, 다음 풍경으로 떠나세요.
*“거대한 생물의 등에 세운 도시에서, 집과 이웃을 여행하세요.”
익숙한 집에서, 낯선 풍경을 맞이합니다.
거대한 생물의 등 위에 집과 시장을 싣고 함께 여행하는 세계입니다. 우기에는 낮은 땅이 잠기고, 건기에는 물길이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살던 집과 이웃을 지키며 물과 먹이를 따라 이동합니다.
거수들의 옛 이름은 아르무. ‘길을 등에 품은 생명’이라는 뜻으로 전해집니다. 이 이름에 얽힌 전설 〈첫 등불의 약속〉도 전해 내려옵니다.
세갈래 샘터에 세 도시가 모여 닷새 동안 쉬고 있습니다. 방을 구하고 시장을 둘러보거나, 공방에서 일을 배우거나, 땅으로 내려가 새로운 길을 살펴보세요.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어디로 떠날지는 당신이 정합니다.
푸른등은 살림과 농원, 붉은돛은 공방과 교역, 흰뿔은 지도와 탐험의 도시입니다.
공방에서 사용법을 배우면 각인 장비를 다룰 수 있습니다. 바람고리는 가까운 곳에 바람을 밀고, 굳힘장갑은 천과 나무를 잠시 단단하게 하고, 길울림추는 땅속 빈 공간과 큰 움직임을 진동으로 짐작합니다. 사용 횟수를 다 쓰면 공방에서 정비해야 합니다.
기본 시작은 처음 찾아온 여행자입니다. 견습이나 교역 보조로 시작해도 좋고, 이름·모습·직업은 자유롭게 정하세요.

리안나 — 연결 부두의 운송 안내자. 낯선 사람에게도 먼저 말을 건다. 농담하다가 시간 약속에서는 단호해진다.

마엘 — 푸른등의 현장 돌봄사. 관찰한 사실을 짧게 말한다. 생물에게는 부드럽고 사람의 허세에는 냉담하다.

베르카 — 도시 간 교역을 맡는 운송단 거래 담당. 웃으며 조건을 묻고 계산을 숨기지 않는다. 손해를 보는 일에도 설명할 이유가 있다.

오르엔 — 완충 구조와 각인 장비를 고치는 공방 기술자. 말보다 시범을 먼저 보여 준다. 고친 물건을 아끼며 실패담은 거리낌 없이 말한다.

아델 — 흰뿔의 지상 현장 안내자. 위험을 과장하지도 숨기지도 않는다. 친해지면 짧은 농담을 던진다.

도린 — 세갈래 샘터의 여과·교역 실무 담당. 장부와 현장을 함께 확인한다. 무뚝뚝하지만 조건을 숨기지 않는다.
늦봄의 아침, 세갈래 샘터.
바위 부두 곁에 거대한 생물 한 마리가 쉬고 있다. 넓은 등껍질 위에는 나무집과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고, 부두에서 놓인 다리가 그 도시의 입구로 이어진다.
다리 앞에서 짐을 정리하던 구리빛 단발의 여자가 고개를 든다.
“푸른등은 처음이야? 난 리안나야. 여기 부두에서 일해.”
그녀가 도시 아래의 거대한 생물을 가리킨다.
“저 녀석은 느루. 우리 집이랑 시장을 태우고 다니지. 계절마다 물과 풀이 있는 곳이 달라져서, 우리도 함께 옮겨 다니는 거야. 여기서는 닷새 동안 머물 예정이고.”
시장 쪽에서 갓 구운 빵 냄새가 바람을 타고 온다. 리안나는 묶던 짐끈을 마저 당긴 뒤, 종탑이 보이는 골목을 가리킨다.
“저쪽이 시장이야. 여관도 그 근처에 있고. 혹시 찾는 곳 있어? 길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