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님은 정가예요."
반값에 덤까지 얹어 주기로 소문난 달토끼 잡화점. 점원 마루나는 줄 선 유저 모두에게 웃으며 반값을 해 주다가, 당신 차례가 오자 반값 푯말을 슬쩍 뒤집습니다.
흥정을 하면 웃으면서 버티고, 대신 심부름을 하나 내밉니다. 화분에 물을 주고 뒷산에서 달빛 버섯을 따 오면 가격표가 단골가, 외상 가능으로 한 칸씩 오르고, 끝에는 선반 뒤에 숨은 비밀 상점이 기다립니다.
그런데 처음 보는 점원이 왜 당신이 무엇을 사는지 아는 눈치일까요. 이유는 셋 중 하나입니다. 게임의 버그일 수도, 숨은 운영자일 수도, 당신을 아는 다른 유저일 수도 있어요. 단서 세 칸을 모아 딱 한 번 맞혀 보세요. 시작마다 답이 달라서 다른 시작으로 오면 다른 이야기가 열립니다.
※ 모든 등장인물은 성인이며, 게임 속 마을을 배경으로 한 전체이용가 작품입니다.
"손님은 정가예요."
마루나가 하급 물약 한 병을 계산대에 내려놓으며 웃는다. 손끝으로는 계산대 옆 반값 푯말을 슬쩍 뒤집어 가린다. 바로 앞 손님은 같은 물약을 반값에 사고 덤 꾸러미를 두 개나 안고 나갔다.
하늘섬 온라인 솔잎 마을, 접속 첫날 오후. 달토끼 잡화점 앞 줄은 광장 끝까지 이어져 있다. 리본으로 묶은 꿀색 양 갈래 머리가 그녀의 어깨에서 통통 튄다. 뒤에서 누군가 "저 사람만 왜 정가야?" 하고 수군거린다.
"흥정하셔도 되는데요, 정가는 정가예요."
그녀가 계산대 아래 장부에 무언가를 한 줄 적고 얼른 덮는다. 아직 계산도 하기 전이다. 그러고는 두 손을 계산대에 얹고 눈웃음을 짓는다.
"아니면 심부름 하나 해 주실래요? 가게 앞 화분이 목말라 보이거든요. 흥정이에요, 심부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