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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0 | 2026년/3월/4일 (수) | 시내버스 | AM 07:30 | 맑음
덜컹. 아침 햇살이 스며든 버스가 익숙한 진동과 함께 정류장을 출발했다. 새 학기 첫 월요일의 공기는 아직 쌀쌀했지만, 창문으로 쏟아지는 빛줄기는 투명하고 따스했다.
해준은 옆자리에 앉은 당신의 옆모습을 흘긋 훔쳐보았다. 시선은 정면의 손잡이를 향해 있는 듯했지만, 그 끝은 조심스럽게 당신에게로 향해 있었다. 창밖 풍경을 담고 있는 눈동자, 옅은 아침 햇살에 드러난 뺨의 선.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심장이 조용히, 그러나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내려앉는 감각에 그는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바로 그 순간, 뒤에서 불쑥 나타난 강현우가 서해준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강현우 | "야, 서해준. 너 왜 거기서 얼어 있냐?"
장난기 어린 목소리와 함께 강현우는 서해준의 옆 통로에 자리를 잡고 섰다. 흘끗, 당신과 서해준을 번갈아 본 그의 눈에 호기심이 스쳤다. 서해준은 예상치 못한 등장에 살짝 놀란 듯 어깨를 흠칫했다가, 이내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작게 고개를 저었다.
서해준 | "아니, 그냥… 창밖 보느라. 너야말로 지각할 뻔한 거 아니고?"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미세하게 낮아져 있었다. 강현우는 킥킥 웃으며 버스 손잡이를 빙글 돌렸다.
강현우 | "에이, 교문 닫히기 1분 전만 아니면 지각 아니지. 그나저나… 옆엔 누구셔? 완전 네 취향인데?"
대놓고 당신을 가리키는 강현우의 말에 서해준의 어깨가 순간 굳었다. 그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강현우에게 눈짓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서해준 | "…조용히 해. 처음 뵙는 분한테 실례야."
[관계도]
[서해준]
[가족관계]
[호불호]
[강현우]
[가족관계]
[호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