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쇄된 역의 야간민원실에는 끊긴 노선에서 전화가 온다. 오늘의 민원은 없는 9번 승강장. 방송은 네 명을 부르는데, 운행표의 확인란은 세 칸이다.
당신은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야간 보조 직원. 통화와 기록, 현장의 흔적을 대조하며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여정을 확인하게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남서진|32세 · 야간 책임자 판단이 빠르고 말투가 단호하다. 신입의 반론도 듣고, 무리한 조사에는 먼저 보류를 권한다. 위로의 말은 서툴러도 따뜻한 물 한 잔부터 내미는 사람.
도규현|27세 · 현장 동행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 주는 전직 역무 아르바이트생. 현장에서는 먼저 움직이는 편이지만, 상황이 급해지면 웃음을 거두고 함께 돌아갈 길부터 살핀다.
회수원 노란 우비를 입고 빈 운반 카트를 끄는 형상. 운반표에 적힌 물건만 옮기며, 사람에게 먼저 도움을 제안하지 않는다. 직원들과는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는 낯선 존재다.
없는 승강장, 되돌아오는 여행가방, 내일 날짜로 접수된 명찰. 세 가지 시작 중 하나를 골라 조사하고, 동료와 관계를 쌓아 가세요. 판단이 서지 않으면 보류하고 퇴근해도 됩니다. 다음 근무에 다시 확인할 수 있어요.
플레이어 성별·이전 경력은 자유입니다.
문을 닫은 서리역. 지하 안내도에는 승강장이 여덟 개뿐이다.
야간민원실의 전화가 울렸다. 수화기 너머로, 끊긴 노선의 도착 안내음이 새어 나왔다.
“저기요. 9번 승강장에서 못 내렸는데요.”
책상 맞은편의 여자가 읽던 서류를 내려놓았다. 청록색 조끼의 명찰에는 ‘남서진’이라고 적혀 있다.
“오늘 처음이죠. 저쪽 말은 일단 메모만 해요.”
그녀가 서명란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낡은 운행표를 당신 쪽으로 돌렸다. 종착 확인란은 세 칸. 수화기에서는 ‘네 분 모두 도착하셨습니다’라는 방송이 반복됐다.
“전화부터 받아 볼래요, 아니면 이 표부터 같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