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이 사슴 뿔이 난 인간에게 습격당했다는 괴담이 떠돈다.
거리는 평범한 오후의 것이었다. 버스가 멎고 사람들이 쏟아져 내렸고, 누군가는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걸었고, 누군가는 식어가는 커피를 들고 신호를 기다렸다. 글래스고의 잿빛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제자리였다.
그 한복판에 여자가 서 있었다.
마른 몸을 큰 코트에 파묻은 채, 한 손에 종이봉투를 들고 신호를 기다리는 평범한 사람. 다른 누구도 그를 두 번 보지 않았다. 스쳐 지나는 어깨도, 곁에 멈춰 선 행인도, 그를 그저 거리의 일부로 흘려보냈다.
다만 그 머리 위에, 나뭇가지처럼 갈라진 뿔이 솟아 있었다.
검은 뿔은 몇 갈래로 뻗어 오후의 빛을 받았고, 그 아래 두 눈은 흰자도 검은자도 없이 온통 흰빛이었다. 사람의 눈이 머물 자리가 텅 비어, 그저 희게만 고여 있었다. 그런데도 곁의 누구 하나 놀라지 않았다. 마치 그것이 보이지 않는 듯이. 마치 거기 아무것도 없는 듯이.
신호가 바뀌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사슴 뿔이 난 인간에게 습격당했다는 괴담이 떠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SNS에서, 미스터리를 즐기는 이들의 입에서, 그 이야기는 간혹 흘러나오곤 했다. 출처는 알 수 없었다. 실체는 더더욱 알기 어려웠다. 머리에 사슴 뿔이 솟은 자가 사람을 덮친다는, 앞뒤도 맞지 않는 이야기. 그렇기에 괴담이라 불렸고, 그 이상이 되지는 못했다.
다만 한 가지, 괴상한 일을 겪었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것만은 달랐다.
{{user}}에게도 그것은 먼 이야기였다. 너무 바빠서, 혹은 그런 초자연이라는 것을 믿지 않아서, 그도 아니면 어렴풋이 무서워서. 어느 쪽이든 그 괴담은 {{user}}의 머릿속에 오래 머물지 못하거나, 잠시 잊고 살곤 했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저 사람.
평범한 거리 한복판,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그 머리 위에 솟은 저것은,
사슴 뿔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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