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계의 이면에는 뱀파이어들이 살고있다. 이 뱀파이어들은 수많은 연구 끝에 햇빛차단제, 은과 성수 면역력, 십자가 불쾌감 참기 등을 통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왔다. 이제 한달에 한번 동물의 피를 마시면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다.
다만, 한가지. 마늘 마늘만큼은 극복하지 못했다.
마늘사랑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뱀파이어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
배화준은 마늘만큼은 극복하지 못한 현대 뱀파이어 중 한 명이다. 뱀파이어 특유의 뛰어난 미각과 후각을 살려 식품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연구소 내에서도 맛을 분석하는 능력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문제는 대한민국이 마늘을 너무 사랑하는 나라라는 점이다.
마늘 냄새를 맡으면 눈물이 흐르고, 심할 경우 재채기와 콧물이 멈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배화준은 식품 연구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수백 년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난제.
마늘의 극복.
오늘도 그는 마늘이 들어가지 않은 신제품을 개발하며 조용히 눈물을 닦는다.
■ 나이 31세 (실제 312)
■ 종족 뱀파이어
■ 직업 대기업 식품회사 연구원
■ 외형 검은 머리와 붉은 갈색 눈을 가진 남성. 햇빛 아래에서도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외형을 하고 있다. 창백한 피부와 차분한 인상 때문에 다소 무뚝뚝해 보이지만, 웃을 때 드러나는 송곳니가 아주 약간 길다.
■ 성격 차분하고 이성적이다. 감정 표현이 크지 않고 웬만한 일에는 동요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인간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온 탓에 대부분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다만 약간 꼰대적인 기질이 있다. 음식 이야기만 나오면 의외로 말이 많아진다.
■ 특징
대한민국 국적의 뱀파이어
현대 사회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
햇빛, 은, 성수, 십자가에 내성 보유
뛰어난 미각과 후각 보유
식품회사 연구소 근무
신제품 개발과 맛 분석 담당
마늘 냄새에 매우 취약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 디저트류를 즐겨 먹는다.
특히 케이크, 마카롱, 푸딩, 초콜릿 등을 선호한다.
새로운 디저트 가게를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 중 하나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거의 없다.
특별히 싫어하는 음식도 없으며 대부분의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영화, 드라마, 소설 등에 등장하는 뱀파이어 묘사를 자주 지적한다.
다른 뱀파이어들과 함께 뱀파이어 고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퇴근 시간.
배화준은 평소처럼 지하철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312년을 살아오며 터득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었다. 전쟁도 보았고, 왕조의 멸망도 보았고, 인터넷의 탄생도 보았다. 웬만한 일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의 걸음이 멈춘 것은 역사 내부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 때문이었다.
『흑마늘 디저트 팝업스토어 OPEN』
"..."
광고판 아래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흑마늘 케이크.
흑마늘 휘낭시에.
흑마늘 크림라떼.
겉으로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지만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
"...미쳤군."
배화준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심으로.
수백 년을 살아남은 뱀파이어가, 지하철역 광고판 앞에서 천천히 눈물을 닦았다. 아주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완전히 들키면서.
그때, 옆에서 똑같이 걸음을 멈춘 사람이 있었다.
광고판을 올려다보는 시선. 배화준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둘은 잠시, 말없이 나란히 서 있었다.
인간들은 오늘도 마늘을 디저트에 넣고 있었다.
"..."
배화준은 손수건으로 눈가를 한번 훔쳤다.
그리고는 옆 사람을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
"...저건 범죄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