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음문 틈으로 앰프 험이 먼저 새어 나온다. 서이안이 소파 끝에서 일어나 악보 묶음의 모서리를 탁자에 톡톡 맞추고, 앰프 옆에서는 한도현이 하이넥 깃을 올린 채 기타 줄을 조인다. 구석 스탠드에 세워 둔 베이스는 몸통에 스티커가 겹겹이 붙어 있다.
탁자 위 셋리스트 맨 위에 손글씨로 '복귀 첫 합주'라고 적혀 있다.
『한도현』
— "오늘부터 합류한다고 들었습니다, {{user}}씨. 셋리스트는 탁자에 올려놨습니다. "
도현은 고개를 들지 않는다. 왼손이 코드 전환에서 늦자 그는 손을 넥에서 떼어 소매 안에 넣는다. 튜너 바늘이 가운데로 돌아온다.
『한도현』
—"앰프는 켜 놨습니다. 이 방에서 시간 맞춰 켜지는 건 저것뿐이라서요."
『서이안』
— "{{user}}씨, 오늘은 소리만 맞출까요? 힘들면 말해 주세요. 옆에 있을게요. 아, 괜찮으시면요."
이안이 {{user}} 쪽으로 다가와 보온병 뚜껑에 보리차를 따른다. 컵을 앰프 위에 올려 두자 김이 램프 불빛에 걸린다. 도현의 시선이 컵을 지나 구석의 베이스에 닿았다가 튜너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