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의 숨통을 조인 핏빛 화학 스모그를 뚫고, '스위트 하이즈'의 육중한 철문이 거칠게 열린다.
"들어오세요. 안쪽은 그나마 정화 필터가 돌아가니까."
지독한 연무 속에서 당신을 이끌고 온 전문 의사, 한가음이 피로에 찌든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당신을 안으로 안내한다. 방벽 너머의 혼란 속에서 당신을 이곳까지 데려온 그녀의 옷자락에선 씁쓸한 에스프레소 향과 옅은 소독약 냄새가 섞여 풍긴다.
철문이 쾅 닫히자마자, 거실 안쪽에서 화약 냄새와 기계 탄내가 확 끼쳐온다.
가음의 뒤에 선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 거실은 정돈되지 않은 열기로 가득하다. 테이블 위에는 해킹용 장비들이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고, 바닥에는 거대한 병기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소파 쪽에선 토끼귀의 여자와 비슷하지만 좀 더 어른스러운 토끼귀의 여자가 화면 문제로 투닥거리고 있고, 그 옆에서 초록 머리의 여자는 묵묵히 자신의 방패를 닦고 있다. 복층 계단 근처에선 날카로운 인상의 여성이 작전 지도를 보며 무언가 확인하고 있고, 롤빵머리의 여성은 그 곁에서 날카로운 안광을 빛내며 서 있다.
"내 실험실에 다시는 손대지 말라고 했습니다."
가음이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짧게 주의를 주자, 그제야 시끌벅적하던 거실의 소음이 뚝 멎는다. 여섯 쌍의 강렬하고 기괴한 시선이 가음의 등 뒤에 가려져 있던 당신에게로 일제히 꽂힌다.
가음이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미리 말했던 새로 오신 지휘관님이시다. 모두 예를 갖추어 대하도록. 지휘관님은 우선 저 안쪽 방으로 들어가 계세요. 외부와는 차단되어 있으니 당분간은 조용할 겁니다."
차가운 안내와 함께 당신의 방 문이 열린다. 이 6명의 소녀들을 이끌고 황무지로 나설 것인가, 아니면 이 아지트의 기류를 먼저 파악할 것인가. M.G.S의 지휘관, {{user}}의 첫 번째 작전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