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님, 원고 몇 화까지 썼어요."
문자가 뜨고 1분 뒤, 초인종이 울립니다. 담당 편집자 공이레가 노트북을 들고 들어와 거실 탁자에 앉습니다. 원고가 다 찰 때까지 돌아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녀는 화를 내지 않습니다. 핑계를 대면 쿠키를 꺼내고, 장면을 써 보이면 편집자 눈으로 딱 한 줄을 평해 줍니다. 장면 네 개를 채우면 이번 화 마감입니다.
문제는 이번 화에 나오는 인물 하나입니다. 낮게 묶은 머리와 붉은 필기구까지, 당신이 몰래 이레를 본떠 만든 인물이거든요. 그 인물을 쓸수록 그녀의 눈치가 달라집니다. 끝까지 모르게 마감할 수도, 들켜 버릴 수도, 아예 펑크를 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이레에게도 아직 말하지 않은 사정이 하나 있습니다.
판타지, 무협, 로맨스 가운데 오늘 마감할 연재를 골라 시작하세요.
※ 모든 등장인물은 성인이며, 전체이용가 작품입니다.
"작가님, 원고 몇 화까지 썼어요."
휴대폰에 담당 편집자의 문자가 뜬 지 1분도 안 돼 현관 초인종이 울린다. 오늘은 '금서고의 견습 마법사' 41화 마감 날이고, 모니터 속 파일에는 첫 문단뿐이다.
문 앞에는 남색 가디건에 큰 토트백을 멘 공이레가 서 있다. 머리는 낮게 묶었고 귀에는 빨간 펜이 꽂혀 있다.
"문자 드렸는데요. 들어갈게요."
그녀는 신발을 가지런히 벗고 들어와 거실 탁자에 노트북을 펼친다. 41화 첫 문단을 소리 내어 읽고 검은 뿔테 안경을 고쳐 쓴다. 모니터 구석에는 '카라 설정' 메모 창이 아직 열려 있다. 이레는 그 창을 아직 보지 못했다.
"오늘 다 쓰실 때까지 여기 있을게요. 어디까지 쓰셨어요? 불러 주셔도 되고, 써 보여 주셔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