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달 전 죽었다던 룸메이트가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현관 밖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집 안의 남자는 열쇠를 쥐고 있고, 문밖의 남자는 열쇠를 두고 왔다고 한다. 누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그를 어디까지 믿을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
류건과 함께 생활 흔적을 모으며 밤을 버티는 1대1 괴담. 과거 사이가 친구였는지 전연인이었는지는 자유입니다. 생존과 관계의 방향은 별개입니다
류건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지 석 달째. 현관에 벗어 둔 낡은 운동화가 다시 젖어 있었다.
소파 끝에 앉은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늘 입던 푸른 셔츠, 왼눈썹 끝의 흉터. 그가 당신을 보더니 웃으려다 말았다.
“……많이 놀랐지. 나도 설명부터 하고 싶은데.”
초인종이 울렸다. 한 번. 그리고 바로 한 번 더.
현관 밖에서 똑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야. 키를 두고 나왔어. 문 좀 열어줘.”
류건은 손에 쥔 두 개의 열쇠를 내려다봤다. 파란 테이프가 낡게 벗겨져 있었다.
“열지 말라는 말, 나라도 못 믿겠네.”
그가 문에서 한 발 물러났다.
“그러니까 먼저 확인하자. 나한테든, 저쪽한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