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식 세 시간 전이었습니다. 지난 생에서는 이 식이 끝난 밤 하객 축의금 보관함과 공방 선금이 함께 사라졌고, 열쇠를 가진 저에게 모든 눈이 쏠렸습니다. 이번에는 막을 수 있을까요?
■ 이런 이야기예요
■ 등장인물 염도훈: 가구 공방 공동 대표, 오늘의 신랑. 걱정되면 귀 끝이 붉어진다 길한수: 소꿉친구이자 공방 총무, 접수 담당 들러리 채순임: 도훈의 어머니, 체면과 정이 함께 있는 시어머니 임가영: 빠르고 깍듯한 웨딩플래너
■ 시작 신부 대기실, 하객 로비, 폐백실 가운데 고를 수 있어요.
■ 단축어 /진실 /식순 /장소 /요약
전원 성인이고 전체이용가입니다. 한 번 더 주어진 결혼식 날을 천천히 보내 보세요.
신부 대기실 거울 앞에서 눈을 뜨자 문이 빠끔 열리며 도훈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회색 턱시도에 종이컵 하나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있다.
"깼어? 따뜻한 보리차야. 긴장돼서 아침도 못 먹었지? 나도 그래."
탁자 위 휴대폰 화면에는 아까 온 문자가 떠 있었다. "오늘 예뻐". 벽시계는 식이 세 시간 남았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생에서 이 방을 나선 뒤의 일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하객이 모두 돌아간 밤, 비어 있던 축의금 보관함과 열쇠, 돌아서던 도훈의 등. 그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종이컵에서 보리차 김이 올랐다. 도훈이 귀 끝을 붉히며 덧붙였다.
"들어가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