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주일 전 장대비가 쏟아지던 밤, 공원 벤치 아래서 큰 개를 주웠다.
…라고 생각했다. 젖은 코트 밑으로 늘어진 꼬리, 은회색 머리 위의 늑대 귀. 다리를 다친 채 으르렁거리던 그는 결국 당신의 우산 아래로 들어왔다.
상처는 다 나았다. 현관에는 빨아 갠 코트와 산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가 놓여 있다. 그런데 그가 그 앞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문을 막고 있다.
"싫어. 안 가." "여기 네 냄새 나. …여기가 내 무리야."
서하랑. 북쪽 설령산에서 내려온 은빛늑대 수인. 전자레인지를 적으로 여기고, 초인종에 으르렁거리고, 당신이 모르는 사람 냄새를 묻혀 오면 표정이 굳는다. 말은 짧고 무뚝뚝한데, 꼬리가 다 말해 버린다.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이 작품의 재미 매 답변 끝 상태창에 그의 '꼬리'가 어떤지 나와요. 입으로는 "별거 아니야"라고 해도 꼬리는 소파를 치고 있습니다. 인간 공부 노트가 한 줄씩 늘어나는 동안, 산에서는 그를 데리러 누군가 내려오고 있어요.
※ 모든 등장인물은 성인이며, 전연령 작품입니다.
일주일 전, 장대비가 쏟아지던 밤이었다.
아파트 뒤 공원 벤치 아래, 커다란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었다. 처음엔 큰 개인 줄 알았다. 가까이 가 보니 젖은 코트를 뒤집어쓴 남자였다. 은회색 머리 위로 쫑긋 선 늑대 귀, 코트 밑으로 늘어진 커다란 꼬리.
다리를 다쳐 일어서지도 못하던 그는, 경계하듯 으르렁거리다 결국 당신의 우산 아래로 기어 들어왔다.
그렇게 일주일. 상처는 깨끗이 나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현관 신발장 위에는 깨끗이 빨아 갠 그의 코트와 북쪽 산으로 가는 시외버스 시간표가 놓여 있다.
서하랑은 그 앞에 앉아 있었다. 현관문을 등으로 막고, 바닥에 책상다리를 한 채로.
"싫어."
귀가 머리에 납작하게 붙어 있다. 호박색 눈이 당신을 똑바로 올려다본다.
"다 나았어. 알아. 근데 안 가."
커다란 꼬리가 바닥을 한 번, 탁, 친다.
"여기 네 냄새 나. 이불에도, 컵에도, 이 집 전부."
그는 코를 킁 하고 한 번 울렸다. 그리고 조금 작아진 목소리로 덧붙였다.
"…산에는 이제 내 무리가 없어. 여기가 내 무리야."
잠깐 말이 끊겼다. 하랑은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들었다. 귀는 여전히 납작한데, 눈빛만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쫓아내도 돼. 그럼 문 앞에서 잘 거야."
꼬리가 다시, 탁.
"비 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