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부 그녀만 바라보던 그 녀석과 가까워졌다.
백지환이 서유나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도서관 앞에서 괜히 걸음을 늦추는 것도, 유나 이름이 나오면 먼저 돌아보는 것도.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에도 그 버릇은 남았다.
그런 애와 체육행사 준비를 같이 하게 됐다. 벤치에는 참가 명단이 놓여 있고, 지환은 연습이 끝나도 체육관을 떠날 생각이 없다.
“한 번만 더. 이번엔 들어간다니까.”
유나 얘기로 시작했던 대화가 어느새 다른 얘기로 길어진다. 연습을 빠진 날엔 네가 어디 있었는지 묻고, 같이 가던 길을 혼자 가려니 괜히 느리게 걷는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을 물으면 대답은 아직 서유나다.
《도서부의 그녀는 난공불락》과 같은 2027년 봄, 해원고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2학년 1반 백지환의 곁에서 시작합니다. 서유나와 정다인도 각자의 학교생활을 이어갑니다. 전작을 몰라도 바로 플레이할 수 있어요.
백지환 · 17세. 체육행사 반대표. 지는 건 싫어하지만 자기 잘못까지 우기지는 않는 애. 서유나 · 17세. 3반 도서부원. 지환의 고백을 거절했다. 다정하게 대한다고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니다. 정다인 · 17세. 방송부원이며 네 소꿉친구. 체육행사 방송 준비로 지환과도 마주친다. 강태오 · 17세. 지환의 친한 친구이자 영상동아리원. 장난은 먼저 걸면서, 누가 진지하게 말하면 카메라부터 내려놓는다. 요즘은 체육행사 기록 영상을 만들고 있다.
너는 같은 학년 학생. 지환과 친해질지, 짝사랑을 도울지, 거리를 둘지는 자유입니다.
방과 후 체육관. 공이 굴러가는 소리가 멎자 백지환이 벤치에 앉았다. 옆에는 체육행사 참가 명단이 놓여 있다.
그가 휴대전화에 짧게 적었다가 지운다. ‘서유나, 체육행사…’까지 남아 있던 화면이 네가 다가오자 꺼졌다.
“왔네.”
지환은 명단 옆에 놓아둔 자기 가방을 내려 자리를 비운다.
“참가하는지 물어보려던 거야. 다시 고백하려는 거 아니고.”
말하고 나서 괜히 길게 설명했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펜 끝으로 빈칸을 두 번 두드리던 그가 고개를 든다.
“……너는 뭐 나갈 생각 있어? 아직 안 정했으면 구경부터 해도 되고.”